탈레스 S. 테이셰이라 지음
김인수 옮김
인플루엔셜
p.24-25
오늘날 대부분의 파괴를 자행하는 주체는 신기술이 아니다. 진짜 파괴자는 소비자다. 따라서 기존 기업들은 기술이 아닌 다른 종류의 혁신에 힘써야 한다.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다시 말해 누구를 위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누구로부터 어떻게 가치를 확보하는지를 말해준다.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에 대한 심층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특히 고객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택하는 주요 단계, 주요 활동을 알 필요가 있다. 즉 고객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이해해야 한다.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보게 되면 그때부터 디지털 디스럽션이라는 해일의 전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소매판매, 전기통신,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공업, 서비스, 운수업 등을 모두 관통하는 새로운 흐름이 보인다. 업계의 전통 기업들은 그동안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행하는 소비 활동을 모두 또는 대부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들 기존 회사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얻기 위해 거치는 모든 절차를 한 덩어리로 묶어 하나의 사슬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신생 기업들은 이 사슬을 끊어내어 고객에게 하나 또는 일부 활동만을 충족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나머지 활동은 기존 기업들이 충족하게 한다. 나는 이렇게 소비 사슬을 끊어내는 과정을 ‘디커플링(decoupling)’이라 부른다. 신생 기업들은 디커플링능 통해 시장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고객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충족시켜가며 성장한다. 나는 이를 ‘커플링(coupling)’이라 부른다. 처음의 디커플링과 뒤이은 커플링응 신생 기업이 기존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빼앗아올 수 있게 해준다. 간단히 말해 신생 기업은 교란자 내지 파괴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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