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같은 화면을 보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관리자 설정’ 버튼이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감춰져 있죠.
마치 멤버십 라운지처럼, 입장 조건과 내부 공간은 다르게 설계돼야 합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 개념은 바로 세 가지입니다.
- 인증 (Authentication): “당신은 누구인가요?” — 사용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절차
- 인가 (Authorization): “무엇을 할 수 있나요?” — 권한에 따라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
- RBAC (Role-Based Access Control): 역할 기반으로 권한을 묶어 관리하는 방식
이 용어들은 단순한 개발 개념이 아닙니다.
UX 기획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설계 원칙이기도 합니다.
이제,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는 권한 설계의 기본을 함께 살펴볼까요?
1. 인증 (Authentication): 신뢰의 첫 관문, 출입증 확인하기
서비스의 첫인상은 ‘인증’에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이 복잡하거나 불편하면, 사용자는 아예 문을 열지도 않고 돌아가버립니다.
마치 건물 입구에서 신분증 확인 없이 들여보낼 수 없듯,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단계가 ‘인증’이에요.
■ UX 설계 포인트
- 간편 가입: 꼭 필요한 항목만 받는 간결한 가입 폼
- 소셜 로그인: 익숙한 플랫폼(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을 익숙하고 빠른 플랫폼 로그인
- 비밀번호 없는 인증: ‘매직 링크’, 생체 인증 등으로 로그인 절차 최소화
- 추가 인증의 UX 고려: MFA/2FA(다중 인증) 도입 시 “이 기기에서는 다시 묻지 않기” 옵션으로 피로도 완화
■ 시스템 설계 포인트
- 비밀번호 해싱: DB 유출 상황에서도 안전하도록 암호화 저장
- 세션/토큰 기반 로그인 유지 정책: 자동 로그아웃, 만료시간 등과 함께 설계
- 비정상 시도 방어: 반복 로그인 실패 시 계정 잠금 or CAPTCHA 도입
2. 인가 (Authorization): 들어온 다음,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인증을 통과했다고 해서 모든 걸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사용자의 등급이나 역할에 따라 기능과 정보의 범위를 나누는 것, 그게 바로 ‘인가’입니다.
마치 일반 회원은 1층까지만, VIP는 루프탑까지 출입 가능한 구조처럼요.
■ UX 설계 포인트
- 숨김/비활성 처리: 권한 없는 메뉴는 아예 감추거나 비활성화 처리
- 명확한 권한 안내: “이 페이지는 관리자 전용입니다.”처럼 구체적 메시지 제공
- 역할별 뷰(View) 분리: 일반 사용자와 관리자의 대시보드를 완전 분리
■ 시스템 설계 포인트
- 서버 단 권한 검증: 화면에서 버튼만 숨겨서는 API 직접 호출은 가능하므로 백엔드에서 권한 재확인 필요
- 최소 권한 원칙(Principle of Least Privilege): 꼭 필요한 권한만 부여, 과잉 권한 방지
3. RBAC: 역할별 출입증 만들기
사용자가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면, 개별 권한 관리 방식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RBAC(Role-Based Access Control)은 권한을 역할(Role) 단위로 묶고, 사용자에게 역할만 할당하는 방식이에요.
예를들면 ‘운영팀’에게는 콘텐츠 작성·게시 권한만 부여하고
‘고객센터’는 회원 정보 조회 권한만 부여하는 것이죠.
■ UX 설계 포인트
- 직관적인 역할-권한 매핑: 체크박스 UI, 역할별 설명으로 명확한 구분
- 빠른 사용자 역할 할당: 검색 + 드롭다운 조합으로 손쉬운 연결
- 역할 명확성: ‘운영관리자’, ‘콘텐츠편집자’처럼 기능 기반으로 명명
■ 시스템 설계 포인트
- 유연한 DB 구조 설계: User-Role-Permission 3자 관계 모델로 확장성과 유지보수 용이
- 권한 상속(계층 구조): 팀장이 팀원의 권한을 포함하도록 구조 설계 시 관리 효율성 증가
- 주기적 권한 점검: 퇴사자나 이직자의 권한을 자동 점검하거나 알림 제공
보안과 편의성은 더 이상 적이 아닙니다.
화려한 UI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편안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잘 설계된 인증과 권한 시스템은 서비스의 신뢰도, 사용성, 보안 수준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
“지금 이 사용자가, 이 화면을 봐도 될까?”
이 질문에 기획 단계부터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서비스는 더 믿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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